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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Life Log/Personal Life

볼펜 심 로그 ( Staedtler Avant-garde )

by Never Settle Down 2023. 4.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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체스트 포켓에 주로 볼펜을 꽂아두는 습관이 있다.
나는.

원곡이 뭔진 모르니 그냥 제목보고 골랐다.ㅋㅋ
인도네시아 여자애니까 k pop 영향을 많이 받았겠거니
그러므로 아마 한국 노래겠거니.
퍼커션이랑 베이스라인을 잘 살린 것 같다. 원곡을 굳이 들어보면서 비교하고싶진 않고..
 



 
필기감에 쓰잘데기 없이 민감한 바람에
(주로 똥 나오는거랑 굵기랑 미끄러짐 맘에 안 들면 안 씀)
필기구는 늘 나에게 고민거리이다.

그렇다고 이건 내 스타일이야! 하고 골라둔 모델은 없으나
막연하게 독일제나 영국제가 괜찮다는 인식은 있다.
일제는 개인적으로 나라 자체에 대한 거부감이 있어서. 별로.
 


몇년 전
아버지가 산 몽블랑 파운틴 펜이랑 유성 볼펜을 써봤는데
Meh.
 
아부지가
200만원 주고 산 볼펜 만년필 세트인데
어떻게 맘에 안드냐면서
미간을 찌푸렸지만
 
나는 그닥... 그냥 뭐 안 나쁘네.
아부지, 백금이니 리듐이니 코팅하고 뭐하고 해도
글 자체를 잘 안쓰시지 않음?
애플 펜슬을 더 많이 쓴다고 봄.
 
아부지 빈정상했다.
큰맘먹고 산 필기구 자랑했다가 반응 보고 실망ㅋㅋㅋㅋㅋㅋㅋ
 
논문쓴다고 볼펜 끄적이더니
결국 아이패드 꺼내서 디지털 파일로 쓴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내가 아부지를 몇 년을 봐왔는데 말했쥬? Told ya.
 
문학이든 이학이든
교수들도 논문 아이디어 부족해서 혈안이 되어있기 때문에
낙서 두들 쪽지 하나 마음대로 버릴 수가 없다.
 
근데 그걸 종이에 써놓고 막 던져놓으면
본인이 개고생해서 짜낸 논문 주제 다 뺏긴다.
ㅋㅋㅋ 논문주제 공식적으로 올려놓기 전까지는 국정원급 비밀을 유지해야되는데
무슨 몽블랑이여 몽블랑은.
 
 

내가 지금 주로 쓰는
데일리 드라이버 볼펜이다.
 
 
 
친구가 입사하면서
회사에서 선물로 책이랑 볼펜을 줬다던데
자기는 모나미 하얀 볼펜도 잘 쓴다면서
나에게 줬다.
 
 
필기감이 좋은건 전혀 아닌데
그렇다고 못쓸 정도도 아니다.
 
무던.
 
 
 
스테들러 회사가 마음에 드는 것도 있고
그립이나 필기감이 무던해서 그냥 쓰다보니
(금속 유니바디 맘에 듦)
이것만 썼다. (3색 + 샤프인 것도 컸다.)
 
파커니 뭐니 다 어디간건지 모르겠다.
 
 
 
 
모나미 153 (파커 심 호환, 하얀 싸구려 모나미 볼펜의 금속버전)도 선물받았고
짝퉁 파커 진퉁 파커 등등 쓰면서
이것 저것 많이 써봤지만
정작 내 맘 가장 든 볼펜은
- 다이소 1000원짜리 2색 미키마우스 볼펜
이다.
 
다이소펜 진짜
펜 굵기나 무게도 괜찮고.
고무 그립을 정말 싫어해서 (촉감도 싫고 노화되면 기분 나쁨) 플라스틱 바디도 좋고.
무엇보다도 필기감이 진짜 마음에 들었음.
 
 
https://m.blog.naver.com/PostView.naver?isHttpsRedirect=true&blogId=itis1am&logNo=221322880024 

 

다이소 볼펜 추천 초저점도펜 미키마우스 펜 강추

일산 백석동으로 이사오고서 다이소부터 찾았는데 왜 백석역 다이소는 지도에 안뜨는지 모를.. 영업시간 오...

blog.naver.com

 

ㅋㅋㅋ 이 펜 맞다.
 
당시에 엄청 마음에 들어서
집 주변에 있는 다이소 3곳을 들렀다.
 
한 20개정도 쓸어담아왔다.
 
직원에게 더 없냐고 하니까 그게 다란다.
세 군데 다 그 소리를 해서
재고를 털어왔다.
 
 
 
차에도 던져놓고
가방마다 던져놓고
저널 파우치에도 던져놓고...
 
 
싸구려 펜이다보니
귀가 부러지거나, 몸통이 깨지거나 하는 등
많이 해먹었다.
 
심지만 빼고 버렸다.
 
뾰족한 팁 때문에 영수증 (주유하면 누적키로수를 기록한다)를 잘 찢어먹긴 했으나
맘에 들었는데 언젠가 다 떨어졌다. ㅜㅜ
 
 
 
 
그 이후로 스테들러 아방가르드 펜만 썼던 것 같다.
일기도 쓰고, 낙서도 하고,
서버 작업이나 프로그래밍 작업할 때 구성도도 슥슥 그리고...
 
아부지의 애플펜슬 1세대 + 아이패드 프로로 필기도 해봤지만
나는 아직 종이가 낫더라고.
 
 
 
오늘 정보시스템 감사 필기를 하다가
갑자기 검은색이 안 나온다.
 
1년?도 안 되서 검은색을 다 써버린 것이다.
 
 
와우. 볼펜 끝까지 다 써본 적이 없는데.
 
 
일단 급해서
할아버지가 물려준 파일럿 만년필을 꺼냈다.
 
나보다 나이가 훨씬 많은, 79년에 선물받은 만년필이다.
(할아버지가 선물받고 처박아놨던 것, 10년 전에 유품으로 남긴 미사용품을 내가 가져와서 쓰고 있다)
 
내 지갑과 접이식 칼도 할아버지 유품이고, 만년필과 파커 볼펜도 할아버지가 선물받았던 유품이다.
친척들은 망자의 물건 쓰는거 아니라고 재수없다 그러는데
 
나는 정말 1도 이해가 안 된다.
죽은 사람 물건이 왜 재수없는지도 모르겠고
내 할아버지 물건인데 왜...? 남의 할아버지 물건이여?
 
 
 
엄청 촌스러운 디자인에 (오히려 마음에 들었다)
30년동안 포장도 안 뜯었음에도
녹이나 갈라짐 하나 없는게 맘에 들어서
10년동안 길들여왔다.

...?
 
몇달 안 써서 잉크가 다 굳었겠거니 하고
바로 뒷뚜껑을 열었는데
잉크 레저보어가 쑥 빠졌...
 
원래 이런거여..?ㅋㅋㅋ;
 

개스킷은 손상이 없는 것 같은데..
 
다시 끼워도 잘 끼워지고
잘 빠진다.
 
좀 불안하다.
갑자기 막 새는거 아냐?
ㅜㅜ
 
 
한 10분정도 만년필로 필기를 하다가
마찰력도 너무 심하고
약간 신경써서 글을 써야하는게 마음에 안 든다.
 
 
강의자료를 단면으로 뽑아서 다행이지
양면이었으면 뒤에 번져서 못쓴다.
 
그래서 일기를 만년필로 못 쓰고
늘 볼펜으로 쓰고 있다.
 
 
 

내가 마음에 들어하는 볼펜들이다.
 
고급은 하나도 없다.ㅋㅋ
 
- 박스터 (예전에 다른 제약회사를 흡수합병하면서 볼펜을 수십개 받았다) 3색, 제조사 미상
- 성당 볼펜 (제조사 미상)
- MBC 수성 볼펜
 
다들 괜찮은 편인데
딱히 또 마음에 드는 것도 아니다.
 
 
 
ㅜㅜ
심 하나 사야겠다.
하고 볼펜을 뜯어봤다.
 

 
92RE-09 이구만.
 
 
 
...인터넷상을 뒤져보니
거의 단종인 것 같다.
 
줴다 품절...
 
10개 묶음 1.3만원짜리도 있고
개당 3천원(...!)에 파는 사람도 있으나
별로... 믿음이 안 간다.
 
개당 3천원에 살거면 파커 사다 썼지.
걔는 잉크도 빵빵하게 넣어주는데.
필기감이 별로라서 그렇지.
 
 
 
필기구 욕심 1도 없으면서
괜히 까탈스럽게 구는 성격이다보니
 
이것 저것 사다 테스트하기도 싫고
비싼 돈 들이기도 싫고
ㅋㅋㅋㅋㅋㅋ
 
 
 
그 와중에 이런 블로그를 찾았다.
 
https://m.blog.naver.com/gt2000x/221275440619

 

끝판왕 일본 볼펜 - 제트스트림 프라임 SXE3-3000 리필심 SXR-200-05, 중력볼펜 스테들러 아방가르드

문구 강국 일본, 끝판왕 일본 볼펜 제트스트림 프라임 SXE3-3000 리필심 SXR-200-05  스테들러 ...

blog.naver.com

 
그래...
일본 빠돌이인건 알겠는데..
 
다른 글을 보니 정치 글이 보인다.
 
 
보수든 진보든 신경 안 쓰는데
왜 저렇게 공격적인건지.
 
갈등이 많으면 사회가 성장하기 좋다고는 하는데
나는 굳이...
LGBTQ도 누가 의견 물어보면 아예 대답 안해버리고
(공감은 안되나 거부감은 없음)
정치도 굳이 다른 사람이랑 공유 잘 안한다.
 
싸우자!! 하고 처음부터 도끼 들고 질문을 던지는 사람들이 있다보니
굳이.. 내가 너랑 싸워서 얻을 이득이 1도 없는데
말다툼할 필요가 있냐.
 
 
 
 
ㅋㅋㅋ;
블로그 다른 글 몇개 보고
일본 빠인거에 (나는 일본을 싫어한다) 미간을 찌푸렸다가
 
애국을 위하여, 문재앙, 이런 단어가 나오자마자
바로 창을 닫고 토르 웹브라우저를 켰다.
 
 
빨리 한국을 탈출하든가 해야겠다.
SMH.
 
 
 
 
여튼 나랑은 전혀 안 맞는 사람의 블로그에서도 좋은 정보를 얻었다.

하... 일제 사기 싫은데...
어차피 스테들러 아방가르드 심도 일본 OEM이고... (미쯔비시에서 납품하든가 라이센스 생산하는 것 같다) 젯스트림이랑 착각했다.
 
방사능 뿜뿜 볼펜심 주문하러 가야겠다...
 
https://prod.danawa.com/info/?pcode=3348517#bookmark_cm_opinion 

 

미쓰비시 유니 제트스트림 프라임 SXR 200 멀티펜 리필심 0.5mm (1개) : 다나와 가격비교

사무/취미/반려동물>필기/문구용품>볼펜/스마트펜>볼펜/리필심, 요약정보 : 리필심 / 유성 / 심굵기: 0.5mm

prod.danawa.com

 
1600원정도 한다.
 
검은색 2개, 빨강이랑 파랑 1개씩 사야겠다.
 
 
아...
기존심은 0.7이고
구매 옵션은 0.5 & 0.7이다.
 
둘 다 사야겠다.

 
배송 오면 이어가는 것으로.
 
오늘 필기 나머지 부분은 성당 볼펜으로 하려고 한다.
ㅋㅋㅋㅋ싸구련데 생각보다 괜찮다.
 

리플레이스먼츠가 도착했다.

 

진짜 사이즈 똑같네.

 

저 사이즈는 규격 이름이 뭘까.

궁금하다.

 

 

...

필기감 좋다메...

 

너무 미끌미끌거린다.

 

색이 진하게 (볼펜 특유의 보랏빛의 흐리멍텅한 색이 아니다.) 나오긴 하나

마치 스키 타다가 아이스 스케이트를 탄 기분.

 

너무, 과도하게, 불편하게 미끌거린다.

 

얇은 심은 마찰력이 좀 있을 줄 알았으나

둘이 똑같다. 0.5나 0.7이나.

 

일단은 이거 쓰고... 나중에 규격 이름 찾아서

같은 규격의 다른 제조사 심이 있는지 알아봐야겠다.

 

 

 

끝. End of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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