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th Sep 2023
남자로 태어난 잘못때문에
내 귀한 시간을 빼앗기고 있다.
국가는 인간들이 모여 살기 편하게 체계가 갖춰진 서비스이지
각각의 인권과 자주권을 바쳐가면서 사랑하여야 하는 애국 개똥같은 존재가 아니다.
서비스에 대해 충성을 다하는 사람이면
SKT에 한목숨 바치나? 나는 티머니가 아니고 캐시비에 내 몸과 마음을 다하여! 이지랄을 하나.
경찰 소방 의료는 국가가 아니라 일반인 (civilian)을 대상으로 헌신하기 때문에
내가 굉장히 리스펙 하지만
군인 정보요원(긕뎡원)등은 전혀 리스펙하지 않는다.
그런 나에게 예비군 훈련이 찾아왔다.
4일 동미참 중 이틀이 지난 오늘
집에와서 씻고나서 나도 모르게 뻗었다.
요즘 조깅을 시작했음에도
신체활동이 극도로 적었던 지난 4년때문인지
신체적 스트레스가 심하다.
밥은 사제 도시락을 주는데
예비군 훈련 준비하는분들이 밥까지 정말 세심하게 신경썼구나 싶다.
분명 8천원짜리 비싼 도시락인데
맛은 왜 군대 짬밥 식은거 먹는 맛이 나지??
심지어 식당에 자리는 상당히 부족해서
6명이 다닥다닥 붙어앉는 식당 자리에서 낑겨먹어도
식판들고 자리를 찾아 헤메는 하이에나들이 보인다.
진짜 고기방패훈련 밥까지 군인이랑 똑같이 먹이네 ㅅㅂ
아니지.
군인은 밥 따듯하고 자리라도 넉넉하지 진짜
빡친다.
식사 여부는 선택이다. 옵셔널 셀렉터블 넌-오블리게이터리.
아침에 입소할때 식사 안함으로 선택하면
8천원 여비에 8천원 식비를 넣어준다.
남은 이틀 짬밥 도시락 먹을 엄두가 안 나서
오늘 저녁 도시락을 싸기로 결정하였다.
MRE처럼 발열팩이 있는 상황도 아니고
쿠커를 쓸만한 전기 사용 공간도 없고
주차장에서 불을 피울 수 있다 한들
구석탱이에 쭈그리고 앉아서 음식을 데우고 싶진 않다.
요구조건:
- 조리 후 12시간 후 먹을만함 | 장기보관이 가능함
- 차갑게 먹어도 괜찮거나 (냉장보관) | 상온보관 하여도 괜찮은 것.
- 취식이 간편함. (e.g. 그릇 1개, 스푼 1개)
이러한 요구조건을 만족하는 식단을 생각해보니
아래와 같은 리스트가 나왔다:
1. 상온보관 가능 식품
- 비스킷 + 과일퓨레 (캔) or 육류 캔조림 (캔)
- 에너지바
- MRE (미군, 미국 시민용, 러시아 재난용)
- 빵류 (도넛 머핀 스콘 베이글...)
- 떡류
- ...
2. 냉장 보관 필요 식품
- 파스타 / 스파게티 (둘이 뭔 차이냐)
- 샌드위치
- 브리또
- 핫독
- 시리얼 (우유 냉장)
- 비빔밥 / 주먹밥
- ...
아무리 짱구를 굴려봐도
한국 식단은 마땅한게 없다.
그나마 비빔밥 주먹밥이 있는데
그것도 차가운걸 주차장에서 꾸역꾸역 먹으면
체할거같다.
생각해보니 떡이 있긴 하군.
외국의 초중학교 식단을 떠올려보면
PB&J 샌드위치랑 비스킷 + 탄산음료가 자꾸 튀어나온다.
해리포터 + 터미널 + 영 셸든
세개가 섞여 나온다.
근데 론은 샌드위치가 아니고 다른걸 싸간거구나 ㅋㅋ
내일 저녁엔 집에와서 씻고
마트에 가서 장을 좀 봐야할 것이고
당장 오늘 조리해서 내일 들고갈만한 음식은
파스타밖에 없다.
저녁도 안 먹고 자서 배도 고프겠다
2명분을 넉넉하게 만들어야겠다.
카메라가 안 나와서
아 ㅅㅂ 아까 총쏘다가 카메라 고장났나 싶었는데
(시가지 전투 10 versus 10에서 4명이나 죽였다.
마지막 사람이랑 마주보고 총질하다가 코너로 각자 숨었을 때 총만 빼꼼 내서 쏴죽였음ㅋㅋ)
핸드폰 뒤를 보니 그지같은 촬영금지...
그래도 그지같은 국방부앱 까는 것보단 낫다.
오늘 삶을 놈들;
- 콘킬리에 리게테 (소라과자모양)
- 리가토니 (원통모양)
콘뚜라로 삶아야 좀 먹을만하지
알 덴테로 삶으면 영... 안익은 밀 맛이 강하게 난다. ㅜㅜ
스파이스는 이렇게 사용하였다.
원래 페퍼론치노를 넣곤 하는데
다떨어졌다.
ㅜㅜ
말이 크러쉬드 레드페퍼지
거의 한국의 굵은 고춧가루랑 향/맛이 똑같다.
소스는 아라비아따.
2킬로짜리 봉다리 소스는 정말 싸다.
가끔 병으로 비싼돈주고 사먹다가 (600그램 7천원)
2킬로 레토르트로 사먹으니 (2키로 1.2만원?)
가격도 싸고 편하다.
물 올려놓고 소금을 잔뜩 치고나서
향신료 때려부었다.
향신료도 벌크로 사면 훨씬 싸다.
파스타는 잔뜩 넣었고
소세지는 주부9단 굵은 비엔나로 8알인가 넣었다.
셋 타이마 포 털틴 미닛츠
면 삶으면서 프라잉팬에도 열을 가했음.
소스도 좀 데우고 소세지 좀 익으라고
2인분 음식을 만들어본지 100만년이 넘어서
(전 여자친구들도 대부분 내 집에 와보지 못했다)
생소하다.
양이 너무 많은데? 라는 생각이
조리하면서 계속 들었음. ㅋㅋㅋㅋ;
아이스팩을 놓고 (열 흡수)
물을 뿌려서 (열전도)
냉각시키고 있다.
뜨거운걸 그냥 냉장고에 넣으면
그 열이 내부에 퍼지면서 전체 온도도 쭉 올라가고
굳이 자연방사될 열을 열교환기로 펌핑해낼 이유도 없다.
아이스팩 위아래로 물을 잔뜩 뿌려놓으면
열 전도가 훨씬 잘 되서 냉각도 빠르다.
한 30분 조지니까 아주 차갑다.
나는 텍슨 (texan)이 아니지만
어너러리 명예 텍사스인 텍슨이다.
닥터페퍼 겁나 좋아함 ㅋㅋ
내일 들고갈 것들로 물과 닥터페퍼 제로 (액체의 열용량 + 시원한 음료 2개의 기능을 한다)도
미리 냉각시키고 있다.
아... 미친
새우장 담가놓고 먹질 않았다.
새우 다 녹았겠다... ㅜㅜ
아깝네.
파스타는 근기가 전혀 없어서
내일 편의점에서 에너지바를 하나 사갈까 싶긴 하다.
일단 개 조끄튼 훈련 또 가야지..
13th Sep 2023
아침 9시 50분인데
이미 하루 목표치 활동량을 넘겼다.
Flights Climed 보이는가
26층을 올랐다.
ㅅㅂ
점심시간이 되어
차로 기어들어갔다.
비가 추적추적오는데
아이스 콜드 소다를 마시니 겁나게 시원하다.
thank god for cold fusion
sc1 컷신이 계속 떠올랐음.
파스타는 차갑고 축축했지만
먹을만했다.
쫌 불었다는 느낌이 있긴 해도
식감의 데그리데이션은 적었다.
다만 차갑다보니 맛이 영...
그래도 맛대가리 없는 짬밥 시뮬레이션 도시락보다 훨씬 나았음.
굿닥터 보면서 꾸역꾸역 먹었다.
손의 온기로 데워가면서 먹으니 좀 나았고
축축하고 차가운 파스타는 목이 좀 메여서
닥터 페퍼를 3캔이나 때려야만 했다.
오늘 이것저것 장보면서
테스트 해보려고 저것그것 샀다.
7만원..ㅋㅋ;
요즘 물가 정말 심각하게 치솟아올라가고 있다.
경유를 싸게 사서 1590원...
경유 리터당 1100원 하던 시절이 있는데 말이지..
몇년 전인건지 ㅜㅜ 그립다.
이마트 베이글은 정가주고 사기에 너무 가격이 안 맞고
Best before 시점이 다가와서 40%나 할인하는 녀석을 골랐다.
먹을만은 한데,
한끼로는 턱없이 부족하다.
맛으로 먹는거지 뭐.
부리또 싸먹으려고 저기 뭐야 그 넓적한거.
톨띠아를 샀다.
풀무원게 스테빌라이저랑 보존제가 안 들어있어서
맛도 괜찮고 (특히 시큼한 맛 전혀 없음) 안 궈먹어도 된다만
너무 비싸다. ㅜㅜ
국산이랑 스페인산이 있었는데
국산이 성분은 좀 더 나아서 웃돈을 좀 주고 샀음.
스페인산은 스테빌라이저때문에 굽지 않으면 시고 씁슬한 맛이 나기 때문에 반드시 구우라고 되어있는데
국산은 굽는걸 그냥 권장하고 있다.
그러나 신맛에 대한 언급은 여전하다.
굽는게 신맛나는 성분을 열변형시키는건지 증발시키는건지 뭔지 해서
톨티아에서 제거하는 효과를 가져오기 때문에 그런거다.
미국 도시락이 떠올라서
Lays 칩을 한 봉다리 샀다.
풍국면 뭔가 이름이 겁나 짱깨스러워서 기분나쁘다.
다음엔 그냥 풀무원거 사야지.
톨티아 8장 320g 5천원
CJ 더건강한 그릴후랑크 600g 8천원
양배추 1통 4300원
소세지 굽고
양배추 채치고
소스 발라서 토티아로 말면 끝인데
흠..
포장은 어떻게 하지.
일단 양배추를 깠다.
전엔 채쳐서 말았는데
이번엔 얇은 부분만 떼어내 통짜로 말아보기로 하였다.
양파를 함 넣어볼까.
허니 머스타드 컨디먼트가 안 보여서
버거킹에서 받아온 허니머스타드를 쓰려다보니
양파를 버거처럼 얇게 썰어 넣기로 결정.
꽁다리 두 군데를 쳐낸 클리버를 도로 씻어 넣어놓고
이케아 365 식칼을 꺼냈다.
넣진 않았구나.
(글이 날아가서 기억을 더듬어 다시 쓰고 있다)
여튼.
뒷면이 비치게끔 얇게 저몄다
손가락 마디에 힘을 주면서 칼을 다다다다닫ㄱ..
소세지는 하나 구워서 통짜로 박았다.
넘 크다.
ㅜㅜ
맛은 있는데...
너무 부실하다 ㅋㅋ
소세지를 반으로 길게 쪼개서 넣었다.
저 또띠아도 안 굽고 먹으면
시큼한 맛이 강하게 난다.
한 장 굽다가 프라잉팬에 묻은 잔여물이 타길래
그냥 마이크로웨이브로 돌렸다.
걍 풀무원거 사먹자 ㅜㅜ
포장은 감당이 안 되서
그냥 비닐봉다리로 감싸고 또 감쌌다.
예비군 훈련 가서
엔진 후드에 또띠아를 깔았다.
시원한 콜라 먹으면서 하나씩 해치우다보면
햇빛 열기에 데워져서 부리또가 먹을만해진다.
...
마트에서 언양식 불고기니
닭 목살구이니 하면서
양념된 고기를 판다.
소불고기를 구워서 또띠아로 싸보았는데
국물이 정말 줄줄 흐른다.
채반에 받쳐서 물기를 다 제거하고 싸야할 것 같다.
다음엔 닭목살 구워서 싸먹어 보는걸로...
...
MRE 히터 키트를 찾다보니
Flameless heater 인그리디언트가 나온다.
마그네슘 철 합금 (mg fe alloy), 약간의 소금, 거품 억제제, ...
칼슘 클로라이드 (염화칼슘)이 물과 섞이면 발열이 있다고 (엑소떠믹) 한다.
아...
핫팩이 있구나.
흠.
핫팩은 장기지속성을 위해
반응 억제 패킹이 들어있는데
핫팩 반응속도를 높이려면 어떻게 해야하지.
아.. 맞네
산화반응이면 공기의 유입이 필요할거고,
공기의 유입을 위해선 밀봉하면 안되고,
밀봉할 수 없으므로 음식물과 닿는게 좀 그렇다.
염화칼슘을 발열용으로 포장하는 방법에 대해 고민해봐야겠다.
end of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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