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를 때려친지 반년이 다되가는 지금
나의 하루 중 컴퓨터가 빠진 시간은 아래와 같다:
- 코스트코 장보러 가기
- 드라이빙 & 끼니나 피로를 해소하기 위해 드라이브쓰루 라인 대기
- 동네 스타벅스로 가는 길, 자전거 스피드 라이딩
- 샤워 밥먹기 설거지 빨래널기 방청소
- 자전거 스테퍼 운동
하루에 10시간은 노트북이나 데탑을 쓰는데.
22년 12월 초반부터 오른손이 불편해지기 시작했다.
젊었을 적 빵판작업, 자전거 정비, 코딩으로 손을 혹사시키면
주로 왼손이 비슷한 증상을 종종 보였기에
신경도 안 쓰고 있었다만..
잘 때 손끝이 저리고
손가락과 팔뚝 안의 힘줄이 느껴지면서
[쥐거나], [굽히거나], [옆으로 꺾거나], [손목을 책상 위에 올려놓는] 것을 할 수가 없었다.
힘줄이 거친 밧줄처럼 느껴지면서
손목 안에 들어있는 둥근 터널을 긁는듯한 느낌.
Sore.
점점 심각해지는 통증으로 12월 말에는 아예
오른손을 쓰지 못하였다.
차 기어를 바꿀 때도 왼손을 썼고,
자전거도 한 손 드라이빙 & 뒷브레이크 제동만 썼다.
(필자는 유럽형 자전거에 익숙해져서 국산 자전거도 브레이크 좌우를 바꿔놨다.)
아픈사람은 늘 그렇듯
병원... 가지않고 구글과 먼저 상의하였다.
Carpal Tunnel Syndrome
수근관 뭐시기
손목 터널 증후군과 일치하였다.
서울에서 내가 갈만한 병원은 별로 없었다.
동네 조그만 의원에서 몇번 데이고나서는
대형 종합병원만 찾게 되었다.
서울 백병원
일산 백병원
전화를 떄려보았지만 23년 2월은 되야 진료가 가능...
김포 우리병원으로 가야겠다.
좀 멀긴 하지만
어렸을때부터 성인이 되고 나서 지금까지
계속 다녔던 곳이다.
의사들이 과를 불문하고 전반적으로
실력있고, 친절하고, 무엇보다도 믿을 수 있다.
증상 -> 의사 소견 -> 권장 검사 -> 검사 결과 후 소견 -> 치료 (옵셔널)
비싼 치료 비싼 검사 시키려고 잔대가리 굴리지도 않고
궁금한 것을 물어보면 대답을 찾을 수 있는 곳.
(몇 몇 의료진은 좀 괄괄한 성격이라 처음가면 부담?스러울 수는 있다. 1정형 의사쌤이 그 예시.ㅋㅋ)
(주변에 부모님 나이대 몇 몇 분들이 큰 수술을 그분에게 했고, 과정을 지켜보며 신뢰할 수 있는 의료인이라고 판정하였다)
...
카펄 터널은 아니고 단순 근육 섬유 염증일 것 같아서
1주치 이완제 처방해줄터이니 먹어볼겨?
(약도 치료요법이라 결과 보고 조정하든지 유지하든지 해야되서 1주치만 일단 줄 수 있음)
아님 확실하게 가고싶으면 근전도검사 (14만원) 받아볼겨?
근전도 받고 갈게요
그려
...
전기 충격이 왜 고문용으로 쓰이는지 알았다.
팔에 태그를 몇군데 붙이고
전기충격기와 비슷하게 생긴 프롱 (끝에 2개의 쇠핀이 나와있음)으로
근육에 임펄스 신호를 보내고 임피던스를 측정하는 것 같은데..
매우 불쾌한 자극은 손가락을 막 움직였다.
큰건지 어떤건지, 어떤 근육은 손 전체를 훽 훽 움직이고.
마지막에는 근육에 바늘을 찔러넣고 힘을 주면서 측정하는데.
바늘도 큰데다 생각보다 깊게 넣어서 그런가 개 아팠다.
재활학과에서 받은 검사 소견,
터널 증후군은 검출되지 않았으므로
미세하게 있거나 없을 것이다.
...
단순 근육 염증일거에요.
아 그러면 썜 팔 쓰면서 근섬유가 찢어지고 붙고 하잖아요
그 과정에서 찢어진 근섬유에 염증이 생긴거로 보면 될까요?
(엔지니어로서 생체 메커니즘 관련 질문을 던짐)
네 맞아요
특정 근섬유에 지속적이고 반복적인 스트레스를 주면 생길 수 있어요
개발자라고 하셨는데, 아마 컴퓨터 쓰면서 사용하는 특정 부위에 지속적인 압력과 부하가 가해져서 그럴 겁니다.
네 감사합니다.
...
전기충격을 받아서 그런가
손목 안에서 근육이 비명을 지르고 있었다.
약을 먹으면 좀 굿 라이프가 찾아오려나.
노래가 끝났을 것 같아서
하나 더 억지로 끼워넣어보았다.
PC Themed 포스팅이니까 LG.
Well.. my life aint good. ㅠㅠ
근육이완제와 관절염제, 소화기관 보호제를 12시간 텀으로 담아주었다.
전 여자친구 중에 간호사가 있는데 (아마 간호사가 되지 않았을까, 나이팅게일 선언까지는 보았다)
설악이, 설하선 악하선 이하선을 외고있는 처자 옆에서
중고로 산 초급 의학책을 뒤적거리며 생체공학에 (엔지니어로서) 관심을 가졌던 기억이 있어
처방받은 약의 성분, 화학구조 (사실 봐도 잘 모름), 약의 용도, 작용 메커니즘을 찾아보곤 했다.
A Boy Ate 150 Gummy Vitamins For Breakfast. This Is What Happened To His Bones.
내가 아는 것은
" -emia, means Presence in blood "
" -에토미: 절제술 postfix "
" -아토미: 절개술 postfix "
(전공과목중에 통번역 심화 들으면서 접했던 것으로 기억함)
약성분 어쩌고 포스팅 쓰다가 생각이나서
쳐비에뮤 영상을 2개 정주행했다.
프로급 ADHD 모멘트
여튼.
요즘에는 이렇게 약봉투에 뽑아주니 참 좋다.
1월 중순이 된 지금
간호사 이모와의 상의와 나의 구찮음, 쫌 덜해진 증상으로
이부부루펜과 아스피린으로 버티고 있다.
이부부루펜은 이번에 산게 좀 안맞는듯.
이 약을 먹으면 오른쪽 신장이 가끔 쑤신다.
아스피린이 갑이지.
처방약은 먹으면 화장실을 너무 자주 가게 되었다.
축 쳐지고, 화장실 마렵고, 피곤하고,
별로 유쾌한 경험은 아니었으나
적어도 약빨 오르는 1시간은 통증이 가셨으니 만족한다.
이참에 Ambidextrous가 되어보자 했던 나의 의지는
실패도, 성공도 되지 못하였다.
In progress.
일반 마우스를 왼 손으로 쓰려니
dexterity가 너무 떨어진다. 민첩도? 정확도? 뭐라 번역해야할지 모르겠다.
맥은 트랙패드가 있다.
어렸을 때부터 써서 그런가
"적응기간"이란게 나에게는 없었고
아래 특징으로 내가 선호하는 입력장치가 되었다:
- 가속기능 (커서를 툭 던지면 혼자서 슉 날아감. 던지기와 같아서 감 잡으면 원하는 위치로 던질 수 있음)
- 극 정밀도 (손가락 미세하게 움직이면 미세하게 따라감)
- 좌 우 구분 없음
- 제스쳐 (맥 고유의 기능 외에도 줌/회전/대각선스크롤 등)
윈도우 트랙패드는 스크롤이 너무 후져서 (뚝뚝 끊어짐) 맘에 안든다.
가속 기능도 없고. Meh.
트랙패드의 최대 단점 (데스크탑용 한정)
장시간 사용시 손목이 불편하다.
아프고 나니 찾게되는 마우스
손목에 무리가 적은 마우스 없나?
덱스테리티, 애질리티를 요하는 프로그램은
(e.g. 레드 데드 리뎀션 2 총질)
컨벤셔널 마우스로 충분하다.
느긋하게 써도 되는 프로그램은
(e.g. 레드 데드 리뎀션 2 도미노, 포커)
다른 마우스를 써보고 싶게 되었다.
마우스 입력장치 리스트:
- 컨벤셔널 3버튼 마우스(운용중) 및 그 변종들
- 애플 마이티 마우스 (운용중)
- 버티컬 마우스
- 트랙패드 (운용중)
- 트랙볼
- 트랙포인트 (IBM 빨콩) 키보드
- 드로잉 태블릿
마이티 마우스는 스퀴즈 버턴 (양옆)과 볼 스크롤 (상하좌우 대각선)때문에 맥에 붙여 쓰고 있고
(한 15년은 쓴거같은데 멀쩡히 잘된다)
컨벤셔널은 이미 있으니까 패스, 트랙패드는 상기 이유로 패스,
Ω. 드로잉 태블릿 (디지타이저)
태블릿은 10년전에 3만원짜리 싸구려를 써봤다.
마우스패드같이 생긴녀석 끝에 센서가 부착된 아주 저렴한 제품.
스크롤도 안되고, 팁 갈려나가면 갈아줘야되고, 펜 배터리 갈아줘야되고,
나름 편한 것은 있으나 (덱스테리티 갑임) 멀리 움직이는것은 너무 불편하다. (애질리티 최악임)
화면 전체를 태블릿 사이즈로, 비율대로 맞추는 모드와
마우스 모드 (옆으로 세번 긁으면 좌끝에서 우끝으로 가는 것과 같이)가 있던 것으로 기억한다.
당시 내 컴퓨터가 넷북이었으니 썼지,
폭 7k 픽셀이 넘는 이 광활한 초원을 건너기에
미약한 스타일러스펜은 너무 빈약하다. 패스.
A.버티컬 마우스
13년전에 산 싸구려 로지텍 M185?였나
바닥이 닳아 모델명을 알 수 없는 마우스를 현역으로 잘 쓰고있는 입장에서
로지텍 버티컬을 사볼까 고민하게 되었다.
버티컬 마우스를 쓰는 친구에게 전화를 해봤으나
0. 컨벤셔널보단 편한 것 같으나,
1. 마우스를 움직여서 쓰는 특성상 그리 편하지만은 않음.
2. 손목 옆에 뼈가 책상에 닿아 손목 패드 필요함
3. 좌우 공용이 없음
Nope.
B. 트랙포인트 (빨콩)
옛날옛적 호랑이 액상말아피던시절
아부지가 쓰시던 레디투고 랩탑은
IBM의 Windows ME가 깔린 빨콩랩탑이었다.
아부지가 휼렛 팩커드의 XP노트북을 구매하면서 (램 512MB로 기억)
빨콩은 나의 소유물이 되었고,
당시 비주얼 베이직을 프로그래밍하며
빨콩의 진가를 맛보았다.
(물론 꼬맹이었으므로 아부지가 알려준 대로 치는것이긴 했다만)
와 씌.
겁나 비싸네.
가격이 이거 아니다 싶은분.
유선 상관 없는분 (모니터에 USB허브 내장)
저,
저요?
빨콩키보드의 (내가 생각하는) 특징
- 기존 키보드의 갈음이므로 다른 마우스 입력장치를 함께 쓸 수 있다.
- 트랙패드처럼 좌우공용. 굿.
- 그러나 키보드는 이 제품으로 고정된다. 기계식이나 무소음 등을 원하면... 근데 나는 3만원 싸구려 로지텍 키보드에 만족하는중.
- 타이핑이 잦은 프로그래밍, 코딩, 소프트웨어 엔지니어링, 엑셀워드엔 매우 지극히 적합하지만.. 내 기억상 스크롤링은 없었거나 쓰렉이. 메인으로는 못쓴다.
- 잠깐 써본 고등학교 담임선생의 클릭형 빨콩을 원하고 있지만, 나오는건 버튼분리식 빨콩. 뭐 상관없긴 하다.
- ㅅㅂ 생각보다 비싸다.
일단 보류.
C. 트랙볼 마우스
이거 어느 영화 클립에서 본 것 같은데.
2000년도 싸이판 (미국에 흡수되기 전)에서 어떤 백인 아저씨가
노트북에 이걸 연결해 카드놀이를 하고 있는걸 본 적이 있다.
- 헤이 미스터, 왓 이즈 댓 볼? (아저씨 그 공 뭐에요?)
- 헤이 키드, 겟더 뻑 아... (농담이고) 디스 이즈 트랙볼. (안녕 꼬맹아 이건 트랙볼이야)
- (속으로 자동차 레이스 트랙에 쓰는 축구공이라고 생각하며 '이게 뭔 개소리지?' ) 이즈 댓 어 버튼 댓 익스플로즈 마이 댇즈 카? (그거 우리 아빠 차 터트리는 버튼이에요?)
- ㅋㅋㅋ노 킫, 잇츠 포 유징 컴퓨터. 두유 크노 하우 투 유즈 컴퓨터? (ㅋㅋㅋㅋ아니야 꼬맹아 이건 컴퓨터 쓸 때 쓰는 거란다. 컴퓨터 쓸 줄 아냐 동양인 꼬맹아?)
- 예스 미스터 아이 해브 원 마이 오운. 잇츠 아이비엠. (네 저도 제거 있어요. IBM이에요.)
- 오 댄 유 프로바블리 노 더 레드 버튼 인 미들 오브 키보드 (오 그럼 빨콩 알겠구만.)
- 얍 마이 댇 세드 댓 버튼 캔 붐 히스 카. (네 아빠가 그 버튼으로 아빠차 터트릴 수 있다고 했어요)
- lol.
당시에는 백인 아저씨가 이상한 장비를 들고다니네
(트랙볼이 붉은 공이었음) 하고 말았는데
이번에 구글링하다보니 그게 트랙볼이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아마 켄싱턴 사의 붉은 볼 제품이었거나,
빌리아드 볼 (당구공) 중에 수구 말고 빨간거로 바꿔끼운 제품이지 않았을까.
(워낙 옛날이라 디테일은 기억이 안 난다. 레드와인과 마룬 사이정도? 크림슨??)
검색을 해보자.
트랙볼 마우스는 크게 3종이 있나보다.
- 마우스모양, 사이드 볼
- 마우스모양, 스크롤 휠 위치 볼 (센터)
- 패드모양, 센터 볼
앰비덱스트로스가 되기로 한 나는
양손 겸용 트랙볼을 찾게 되었고,
트랙볼의 왕좌는 켄싱턴사에서 쥐고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나는 켄싱턴 하면
옛날 노트북 켄싱턴락만 생각했는데.
신기하다.
나는 켄싱턴이라는 작자가 노트북이나 모니터에 잠금장치 다는 구멍을 개발해내서
켄싱턴 락인줄 알았지..
만약에 사게 된다면
- 볼을 핀칭 해서 (손가락 2개로 잡아서) 돌리는 것보다
- 스크롤 휠을 손가락으로 밀어서 돌리는 것이
훨씬 편할 것 같으므로 엑스퍼트를 사지 않을까.
하던 중.
엄.
익스-큐즈-미???
가격이. 4만원.
맘에 안들면 당근으로 처분해도 되잖슈?
10만원대는 좀 비싸다는 푸념을 계속 달던 나에게
오우 헬 예 모멘트를 안겨주었다.
뒷꽁무니를 제거할 수 있는 올빗으로 샀다.
후기는 아래 Hoogi 글에서.
2023.01.16 - [Electronics Log] - 켄싱턴 오르빗 트랙볼 마우스 후기 (K75327WW)
스포일러로 포스팅 작성중인 저자가 힌트를 좀 주자면
트랙패드와 마우스의 선호도가 동일한 입장으로서
트랙볼 = 입체 트랙패드 라는 결론을 내었다.
아마존 배송받고 "적응"하는데 한...
30초?
물론, 클릭을 자꾸 "탭"으로 하는 바람에
(트랙패드처럼) 가끔 혼돈을 겪긴 하지만
(...? 왜 안열리지?)
한국 커뮤니티에서 자주 보았던 "적응기간"이란 존재하지 않았다.
지금은 왼손 트랙볼, 오른손 마우스로 쓰는데,
(미들 레그 키보드..? ㅇㅈㄹ ㅈㅅ)
"일반적인" 웹서핑이나 문서작업은 트랙볼이 더 편하다.
레졸루션이나 OS 유저 인터페이스 관련 불만으로 인한
트랙패드 > 트랙볼
요소는 존재하지만,
맥에서 써보면 또 다르지 않을까.
내심 별의별 시나리오를 그릴정도로
만족감은 높고 친밀도도 높다.
적어도 나에겐.
나의 손목은 이렇게 마우스 지름신으로 연결되었다.
드꿰르뱅 & 카펄터널신드롬 예방용
스트레칭을 자주 해줘야겠다.
아직도 시큰시큰.
끝. End of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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