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물건을 사면 정말 옵솔릿해지거나
수리하고 개조하고 만지고, 아무리 더 마개조를 해도
더이상 생명의 기운이라곤 0.1도 없는 그 순간이 올 때까지
물건을 학대하며 사용한다.
(희미하게 생명이 끊어져가는 모습을 바라볼때면
더 학대하지 못한 아쉬움과 함께 "뽕을 뽑았다"는 만족감이 교차한다)
마법사였다면 네크로맨시 (시체를 다루는 둠법)를 주로 다뤘을 것 같다.
(요즘 볼더스 게이트 3에 빠져서 살고 있다)
내 물건들은 죽지 않기에,
I refuse to die 멘트가 뭔가 와닿아서..?
는 억지고 솔직하게 말하면 그냥 신곡이 맘에 들어서
브금으로 박았다.
30만원짜리 자전거를 100만원짜리로 만드는 호작질을 하는가 하면
제습기에 차량용 공기필터를 박았고
2023.07.02 - [Life Log/Personal Life] - 화장실 누수 | 날림공사 자가수리 log (줄눈 & 변기)
화장실 줄눈을 철근같이 씹어먹으면서
2023.06.13 - [Life Log/Quirky Perks] - 구형 맥프로 케이스 개조 log (중간기록, 아직은..)
사실상 사망판정을 받은 08년식 맥 프로의 육체를 찢어발기고
(왜이렇게 표현이 잔인한건지 맘에 드는구만)
10년된 똥컴에 NVME SSD를 우겨넣는
심폐소생술 전기충격을 가하고 있다.
진정한 컴퓨팅계의 네크로맨서로서
오늘 슬쩍 긁어먹은 내 40만원짜리 필립스 모니터에 대한 로그를 남긴다.
이때 산 애플키보드를
책상 정리한다고 후비적거리다가
모서리로 모니터를 슥 긁었다.
심하게 긁진 않았고..
표면 스크래치만 살짝 난 것이지만
흰 배경이면 어김없이 눈에 보이면서 거슬린다.
모니터 중앙 하단.
ㅜㅜ
평범한 자동차 스크래치는
클리어코트를 깎아내고 표면을 연마하거나,
도장을 벗겨낸 다음 컬러코트와 클리어코트를 다시 입히고 연마하여서
매끈하게 만들 수 있다.
뺑끼 코렉션이 이와 같이 진행되는 것이다.
또는 빛의 굴절 뭐시기가 (특성?이) 비슷한 왁스 같은걸로 스크래치를 메워서
눈에 띄지 않게 하는 방법도 있다.
요건 시간이 지나면 (왁스가 씻겨나가면서) 다시 보이긴 하지만
간편하다.
근데 내 모니터들은 줴다 편광필름이 노출되어있는 녀석이다.
번쩍거리는 패널 (유리나 플라스틱)은 화면이 좀 쨍하고 (선이 명확하게 보이고) 좋긴 하다만
밤이든 낮이든 내 면상이 모니터에 비치기 때문에.. 영 별로다.
무광차량은 스크래치 제거가 정말 어려웠던게 기억났다.
유광차량처럼 표면을 연마하면 끝이 아니기 땜시롱.
그래서 왁싱으로 어느정도 덮던게 기억이 나서
최근에 산 캐럿 가죽왁스를 꺼내들었다.
가로로 살짝 난 흠집인데
결과밖에 사진이 없어서 올린다.
사진을 찍으면 뭔가 맨들맨들?한게 눈에 조금 띄지만
실물로는 사실 티가 안 난다.
아무리 유심히 봐도 어디에 스크래치가 난건지 진짜 모르겠다.
예전에 서버작업할때 해먹은 다른 모니터를 마루타로 작업해보았다.
여넘이다.
큼직한 스크래치 하나와 자그마한 스크래치 하나가 있다.
컴퓨터 케이스의 날카로운 모서리로 꽤 깊게 베어버린 스크래치
이건 언제 난건지도 모르겠다.
오늘 내 메인모니터에 해먹은 스크래치와 사이즈 / 깊이가 비슷하다.
요런 왁스인데
호호바오일, 비즈왝스 (밀랍), 파라핀왁스 (양초 파라핀) 등이 섞여있는 놈이다.
오래되어서 섬유질이 마르고 갈라져서 허옇게 되는 가죽에 직빵인 왝스.
상당히 기름지며 상온에서 액체와 고체를 오가는 희한한 조합물이다.
가로, 세로, 원형으로
살살살 문땟다.
캐럿 왁스는 보통 사면 스폰지를 잔뜩 넣어준느데
스폰지에 남아있는 왁스만 발랐다.
마우스를 움직이지 않았으니
상처가 있던 그 위치를 짐작할 수 있을 것이다.
완벽한 듯 보였으나...
으... 기름지다.
ㅋㅋㅋㅋㅋㅋㅋ
불에 그을린 자국같다.
굵직한 스크래치에도 작업을 해 보았다.
아예 왁스통에서 왁스를 쿡 찍어서
떡칠을 해봤지만
안 지워진다.
ㅋㅋ ㅜ
화면에 기름기가 번들번들하게 있는게 보일 정도.
좀 심각한데..
힘을 빼고 키친타올로 살살 닦아서
유분기를 어느정도 제거하고,
극세사 마이크로파이버 타올로 살살 문질러서
페이드 아웃을 해줬다
화면 꺼진 상태에선 기름기가 좀 보이나
잘 안 보인다.
모니터 사용할때 스크래치가 내 맘을 찢지 않으니
그걸로 만족한다.
얼마나 가는지 함 봐야겠다.
화면 심하게 긁어먹은 이놈은
나중에 편광필름을 아예 다 뜯어내고
(알파스캔에 필름 제거 작업도 유상으로 해주는지 물어보고
안된다 그러면 명정보에 들고가서 벗기든지.. 해야지)
편광 선글래스 하나 맞춰서
프라이버시 모니터의 끝판왕으로 개조해볼까 싶다.
회사에서 쓰면 진짜 미친놈으로 보겠지?
저샛기는 회사와서 폴ㄴ허브에 쳐 들어가나
모니터를 왜 저딴걸 쓰지
이러면서 ㅋㅋ
27인치 QHD 모니터라 싼게 아닌데
넉대 중 두 대가 상처를 입으니 피눈물이 난다. ㅠㅜ
Shar... sharran 이 되어 네크로맨시를 행하는 엔지니어가 되어가는 이유일 것이다.
ㅜ
호그와트 네것이에서는 파피 스위팅이,
폴아웃 4에서는 닉 발렌타인이,
발더스 게이트 3에서는 셰도하트가
내 최애 캐릭터이다.
다른 이유는 없고 목소리가 맘에 들어서.
ㅋㅋ
오로라, 김수영, 파피 스위팅이 그랬듯
셰도하트도 목소리 딱 듣고 반해서 제일 좋아한다.
물론 샤 여신이 악 쪽이라 좀 맘에 안 들었지만
셰도하트 스토리 보다보면 감이 잡혀서
발게 1의 자히라가 믿는 여신, Selûne guides my hands의 여신 셀루나로 돌아설 것 같았다.
쎌루네 가이즈 마 핸즈!!
여윽시.
근데 하필 오로라랑 제니퍼랑 둘 다 ADHD가 있는거지.
나놈은 ADHD에 취향이 있는건가...ㅅㅂ ㅋㅋ;
내 두 번째 최애 캐릭터 칼락이랑
내 애니어그램과 같은 유형일 것으로 보이는 윌 스미스 캐릭터의 연기자 두 명이
셰도하트 엑트리스인 Jeniffer English와 같은 라인에 앉았다.
아주 좋구만.
나는 던전앤드래곤에서 Lawful Neutral로 분류되는 유형이기 때문에
(애니어그램 1w9, MBTI INTJ이기 때문에 Lawful Good으로 오해하곤 하지만 나는 Evil과 Good을 모두 다루기 때문에 Neutral이다)
Lawful Good의 윌과 Nuetral nuetral 인 칼락, Lawful Evil인 셰도하트 모두 맘에 든다.
콤퓨타 네크로맨시 좋구만.
셰도하트 만세
캐럿 레더 발삼 만세
ㅇㅈㄹ
일단 끝.
End of Lo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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