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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 Life Log/Job & Profession

취업반수, 자기효능감이 받는 쫄깃묵직한 타격감.

by Never Settle Down 2022. 3. 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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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motional Oranges - West Cost Love

웨스트 코스트 가고싶다.

 

더운 날씨보다 추운 날씨가 훨씬 살기 좋지만,

하와이랑 웨스트코스트 날씨는 따듯하고도 시원했다.

 

 

 

 


ㅋㅋㅋ..


SK그룹은 국내 그룹 중에 제일 맘에 드는 곳이다.

자유분방한 문화를 가진 것 같으면서도
규모나 실력은 제대로 갖추고 있다. 고 생각한다.


호프스태더의 문화적 차원에서 서구권 (주로 미국과) 늘 비교되는게
한국의 문화.


그런 숨막히고 부당한, 억누르고 짓눌리는, 이성보단 감성과 체면에 치우친
한국문화가 적다고 느꼈다.

https://www.youtube.com/watch?v=Zo6-NDMJGec

진짜 광고 스킵 안하고 몇 번이나 봤다. 재밌음.

 

이거 보면서 광고 아이디어에 엔지니어들이 참여했구나

싶었다. (아닐지도)

 

내가 접했던 몇개 회사는 어휴

엔지니어가 광고 관련 팀이랑 컨택한다?

시스템 운영팀으로 전화기나 컴퓨터 설치해주러 가는거 아닌 이상

말도 안되는 미친 짓이었다.

 

 

자유로운 세상.

물론 우린 사용자(기업)의 수익창출 도구일 뿐이지만서도

고용인의 개개인 삶을 최소한만큼이라도 존중받는 기업에 가고 싶었다.

 

광고 하나만 찬찬히 뜯어보더라도

(특히 엔지니어 입장에서 엔지니어링 광고를 보자면.)

세개 별 쌈성하고 삶은 좋아요 라이프 이즈 굿 엘지,

세켱 에스케이 보면 참 각각의 특색이 있다.

 

 

나는 그 특색을 보고, 내 스킬셋을 보고

하이닉스에 들어가고싶었던 것이다.

 

 

 

 

재미보단 내용이 맘에 들었다.
ESG경영 - 환경부분을 잘 어필하고 있다.
(지금 차는 Edge 캐스트롤이 OEM이라 ZIC를 안 쓰지만
전 차량은 지크 신테틱만 먹였다. OEM은 벤츠규격 미네랄 오일(엔진만 벤츠임))



삼성전자 자소서 쓰다가
이 광고 보고 마음이 무거워졌다.

매너리즘에 푹 절어 발효식초가 되버린 여기회사에 있으면서
하이닉스에서 가장 부럽고 나랑 잘 맞는게
수평적 구조와 초-분야 협업이었다.

근데ㅋㅋㅋㅋㅋ
하필 22년 서류탈락 이메일로
귓방맹이를 맞고 나서 저 광고를 보다니 ㅋㅋㅋ...


나는 정말
한우물의 시대가 지나고
융합의 시대가 오길 바랐다.


가고팠던 물리학과의 초끈을 놓아놓고
실용적인 전자공학과에 들어갔다.
졸업할때쯤 되니까 HW는 중심이 아니라 기반이 될 것 같았기에
정보통신으로 전과했다.
(운영체제를 들어보고 오 리눅스 개꿀잼? 했던게 컸음)

정보공학은 재밌는데,
통신공학은 왤케 노잼이냐.

전자공학과 영어학을 복수전공하며 4년 반을 소진했던 차,
1년 반동안 억지로 억지로 눈물을 흘리며 정보통신공학을 소화해내고 졸업했다.


C, Verilog HDL만 만지던 나에게
객체지향, Java는 또다른 세계였다.

코드생산성 오지는데?

그렇게 어찌어찌하여 자바 개발자로 지금 회사에 입사를 하게 됐음.

하지만 11월-이듬해 7월의 짧다면 짧은 (9개월) 취준기간 (백수기간은 6개월)을 마치고
일단락 해결됐다는 기분에 취했던 짬찌 필자는
아무런 생각없이 "근무지가 좋다"는 그지같은 이유 하나만으로
똥멍청이같이 인프라 운영팀에 떡하니 지원하게 되었고
결국엔 전화기에 랜선을 꽂는 네트워크 엔지니어가 되었다.


진짜 멘붕이었음.

정보통신과에서의 안좋은 추억이 오버랩되며
매일매일을 오늘만 다니고 근로계약 해지 합의 요청서를 내야겠다,
안주머니의 사직서를 꽉 쥐었다 펴며 만지작 거렸다.

두 번은 정말 열 머리 끝까지 받쳐서
퇴사한다고 소리지르는걸
진짜 억누르고 붙잡아서 참았다.


4개월은 정말 울면서 다녔지만
상당히 많은 것을 배웠다.


하...


눌러 앉기에도 괜찮다. 나쁘지 않다.
는 생각이 들었다. 지금도 든다.

하고싶은거, 직무로 못하면
학교에서 배우는걸로 해소하면 되지. 싶었다.


근데도 나는 지금 이렇게
1년전의 백수처럼
자소서를 붙잡으며 주말을 보내고,
서류탈락 메일로 가슴 한켠이 쫄깃해진다.



FPGA보드에 MIPS 프로세서를, 그것도 내가 명령어셋을 추가해서 개조한 것을
올려놓고, 커스텀 C언어로 커스터마이즈드 시스템을 굴리는데 며칠 밤을 새운지 셀 수도 없었다.

애플에서 뽑아내고 있는 M1칩, 내가 좋아하는 (그리고 미래의 아키텍쳐라고 생각하는)
RISC타입 프로세서 아키텍쳐를 몸소 설계해보고 개량해보고 싶었다.

옆 팀에서 설계한 칩셋의 엔지니어링 샘플을 - 그것이 프로세서든, 메모리든, SoC 덩어리든 -
가져와서 테스트해보고 분석하는게, 너무나도 재미진 일 같다.


심리학이든, 철학이든,
언젠가 배우고싶은 제3외국어든 (러시아어를 배우다 접었다. 흥미를 잃음.)
돈만 주면 배울 수 있다.

근데 엔터프라이즈급 엔지니어링은
본인이 그룹을 세우지 않는이상
경험할 수가 없지 않은가?



ㅋㅋㅋ..
공기업 서류는 척척 붙었는데,
하 젠장 8명 뽑았던 21년 KBS IT직군 서류도 붙었는데,
막상 가고싶은 기업은 서류에서 척척 떨어지네.



나 진짜
학교다닐때 타과 졸업작품 2번이나 참여했었고
소학의 iOS Swift랑 기계과 PID제어 + 고전물리의 코드화
정말 재밌게 구경하고 참여했다.

학부연구생, 교육수강, 대회참전, 저급어(C)와 고급어(Java), 전자과 4.5년 + 통신과 1.5년 + 영어과 3년,
항공업계의 HRM 기법... 그 중에도 Threat & Error Management (TEM) 을 써먹어보고...

2과목만 더 들으면 나올 수 있는 전자공학 전공이 너무너무 아까워
사이버대 전자과를 다니고 있다.
보안도 진짜 재미가 쏠쏠해서 정보보안 기사도 준비하고 있다.
다음학기 되면 정보보안학과 복수전공 신청할거임.


스무살부터, 10년의 길고도 짧은 시간동안

정말 열심히 배웠고 피터지게 노력을 주구장창 해왔다.

이 경험을 살려보고싶었지만
서류에서 탈락하니 참.. 의욕이 푹푹 꺾이는 현실이다.



나는 진짜 무쓸모 인간인가.
아침에 출근해서
서버가 뻗었는지 확인하고나서
오늘 배때지에 어떤 탄소화합물을 쑤셔넣을지
걱정하는게 하루의 전부인 유지보수 직군이
정녕 나의 길인가?

새로운 제품을 개발하고
새로운 아키텍쳐니 방법론을 만들어내는것은
나의 길이 아닌가???


인문학과 공학을 넘나들면서 미래 전략을 결정하는 일도 잘 할 수 있고 (전략경영팀)
SW든 HW든 신제품 기똥차게 만들 수 있는데. (삼전 하닉... 폭스콘-벨킨-링크시스나 애플도 지원해야겠음)



서류탈락 볼때마다 자멸감이 드네.

그래도 나름 빡대가리는 아니라고 자부했는데

아 진짜 너무 힘들다.



삼성전자 붙으면
뒤도 안돌아보고 삼보일배로 삼전 사무실까지 가겠지만.

돈 더 주고 힘도 더 큰 삼전보다
마인드셋 지향점이 같은 하이닉스가 더 가고싶다.


https://www.youtube.com/watch?v=IlkG7Zo5SwA

산 호세, 샌 프란치스코, 로스 엔젤레스, 웨스트 코스트, 유나이티드 스테이츠
애플 세미콘으로 철썩 붙기를 바라는 마음을 담아

Emotional Oranges - West Coast Love

Juice Vol II





Eo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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