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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녀를 데리고 온 날 (Clover 810 한글 타자기 정비) - Feat. 클로버 영문 타자기

by Never Settle Down 2023. 2. 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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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 저녁이 너무 설레는 시간이라 그랬을까

해 뜨기 전 새벽, AM 4:50에도 잠이 안 와서

열깨라면 한 그릇을 앞에 두고

싸구려 4년산 아이리시 위스키를 홀짝이고 있다.

 

 

 

넌 사랑이 뭔지 아니

I love you so~

 

저 특유의 툭 던지는 것 같은 말투는

초기 앨범엔 없었다.

 

목소리만큼은 내가 들어본 소리 중에 제일 예쁜 사람.

에지간하면 질투 안 하던 (엄밀히 말하자면 믿고 참는) 마지막 그 친구도

"형은 그 가수가 그렇게 좋아요?"라며

유일하게 툴툴거리게 했던 가수.

 

(당연히 Gay가 아닌 여자친구였고, 자기 "친" + "오빠"가 아니면 무조건 "형"이라고 부르는,

근 10년을 단짝친구로 지내면서 정작

남자친구가 되었을 때 "오빠" 소리를 처음 들어본, (내가 그렇게 오빠 하지 말라 그래서 "저기"와 "야" 로 바뀌었다)

 

씨바스리갈 놓고 딱총소리나던 시절의 풍내음을 풍기던

전 친구이다.

 

여기서 "형"이라 지칭함은 질투로 인한 거리감을 보여주는 단어였지 싶다.

지금도 이 타자기를 보면 그 친구가 자꾸 생각이 난다. 좋아했을 것 같은데.

이미 흘러간 강물 어찌하리오.)

 

 

 

 

나이가 좀 있는 그녀를 어제 데리고 나의 서울 인간 사육장에 왔다.

단 돈 십마넌.

 

그이의 이름은 Tina.

 

더보기

크리스티나의 애칭으로 알려진 티나는

신비한 동물사전을 쓴 (허구의) 사람 뉴턴 스케멘더의

와이프, 포펜티나의 줄임이름으로도 알려져있다.

(포펜티나가 미망인? 같은 단어에서 유래했던 것으로 기억함)

 

나는 그 포펜티나 골드스테인이 생각나서 (정확히는 그 배우의 "후아유??" 목소리가 떠올라서)

'너는 이제부터 티나야"라고 작명해주었다.

후 아 유??
아 해브 투 테이크 유 인 - 유 웤 포 메쿠자 (MECUSA)

진짜 예쁘지 않냐

 

연기도 엄청 잘한다.

처음엔 메쿠자 오러로서, 거의 뭐 마법의 동물을 멸종시키기 위해 노력하는 수준인 미국 마법 연방의 입장을 잘 드러낸 표정, 그에 (티나 집에 끌려간 뒤) 불신뢰를 보이는 뉴트의 눈빛.

뉴트 배우도 엄청난게,

나는 I성향이 (MBTI에서) 극도로 강하기 때문에

왜 뉴트가 저런 눈빛과 눈못마주침(?)을 짓는(??)지 너무나도 잘 안다.

 

그극도로 강한 I성향의 눈빛을 너무나도 잘 표현해내서

뉴트 평소 모습 영상 보면 너무 이질감듦. 눈을 왜이렇게 잘 마주침?? 싶을정도로 ㅋㅋ;

 

각 캐릭터를 보면 어떤 성격유형을 (MBTI와 애니어그램),

각 동물들을 보면 어떤 동물의 모양새와 성격 특징을 (e.g. 니플러 - 라쿤) 살려냈는지

눈에 보인다.

 

이야 JK롤링 역시 한딱가리 잘한다.

 

 

 

 

집에 끌고와서

카메라 촛점이 안 잡힌 컷인데도 표정이 다 보이는 티나

 

 

마지막에 뉴트와 허공을 왔다갔다 하는 눈빛만으로도

그 복잡한 심정을 진짜 찐으로, 너무나도 잘 표현했다.

이즌팃? 헤이 리슨 늇 아 원투 떙큐

나는 저 컷 보면서

캐터린 워터스톤 (캐서린), 저 배우가 정말정말 예쁜 배우라고 느끼게 되었다.

진짜 존예.

 

 

코왈스키 배우도 연기 상당히 잘했고. 특히 기글워터 먹을때 개웃김ㅋㅋㅋ

"암 디 온리원 라잌 미"  죤내 폼잡다가 기글워터 먹고 꺄핡햟 ㅋㅋㅋㅋㅋㅋ 코미디 요소도 상당함.

 

 

특히 리타 래스트랭(르스트레인지) 관련해서 물어볼 때

고개를 머뭇거리며 까딱이는 것, 눈물어린 티나의 그 표정은... 이게 연기지.

 

한국 드라마 백만번을 돌려봐도 이런 수준급 연기를 본 적이 없다.

그래서인지 한국 영화나 드라마는 한계가 있고 재미가 없다.

갑오징어게임인지 꼴뚜기게임인지가 그나마 좀 재밌었음.

 

 

근데 저 티나 배우 진짜 예쁘다ㅋㅋㅋㅋ 40을 넘겼다는게 너무나도 신기한... 여튼.

 

 

 

FYFTMI, (For Your Fuqing Too Much Information) 크리스티나 컬린즈의 이름을 따서 티나로 지은건 아니다.

예전에 질렸다. Dumb + Blond + Caucacian = 내가 극도로 싫어하는 타입.

 

 

어휴 의식의 흐름 기법 정석대로 쓰다보니

해리포터 신비한 동물까지 갔다 왔다.

(너무 길어서 접은글로 감쌌다)

 

 

 

아,

인신매매를 해온게 아니다.

 

 

 

한 2년동안 눈알을 굴리며

미국출신과 한국출신을 번갈아 찾다가

이번에 작은 맘 먹고 집에 사들인 것.

(점 점 더 사람을 사온 것 같다 ㅋㅋ)

 

 

 

나의 구식 수동 타자기와 관련된 이야기이다.

 

 

거 참 빗소리 한 번 독특하다.

툭, 툭, 누ㅌ누 튜투두둑

 

어디냐 거기.

그 독특한 빗소리를 들을 수 있는 곳은

프렌즈 닷 넷에서 매직 스트로베리로 바뀌었다.

 

 

 

짠.

집에 데리고 오자마자 기념샷으로 찍은 사진이다.

 

 

그럼 이제 자네의 묵은 때를 벗겨볼까나.

 

하. 어디 하나 안 뿌셔먹고 잘 할 수 있겠지?

라는 걱정이 들었다.

 

이건 돈 문제가 아니고,

클래식 기기를 내 손으로 망쳐버렸다는 슬픔이 걱정되는 순간이었다.

 

 

나는 늘 그래왔듯

"사람이 만든 것이면 사람이면 역으로 풀 수 있다"는 마인드를 되짚으면서

디월트 전동 드라이버를 거머쥐었다.

 

 

 

 

가운데 꺼먼 커버 (테잎과 헤머를 덮고 있는 것)를 위로 뜯어내고

나사 4개를 풀었다.

 

요건 그 커버 밑에 있던 2개.

 

요건 셀프 태핑 스크류,

헤드?뭐시기? 밑에, 좌우로 숨어있는 큰 스크류 2개.

 

뒷 커버는 쑥 빠지는데

앞 커버는 잘 안빠졌다.

 

하단 4개 고무발 스크류를 빼고나니

본체가 바닥 커버와 떨어져 나가면서

자연스레 앞 커버도 떨어져나갔다.

 

어휴 먼지봐

 

구글이 나에게 던져준

몇 안되는 링크 중에

보석같은 블로그를 발견하였다.

 

https://blog.naver.com/fatme/222251114189

 

처음으로 받아본 외부?의뢰 크로바302DLX 타자기 청소 수리 (Part 2)(끝) Clover 302Deluxe

(파트1 보러가기) 파트1 은 잘 보셨나요? 많은 사진들에 질리지않고 파트2까지 클릭해주셔서 감사합니다 ㅠ...

blog.naver.com

저사람 나랑 뭔가 비슷하다.

만나면 좋은 친구가 될 것 같다.ㅋㅋㅋㅋ;

 

 

자잘한 정보가 나에게 도움이 되었다.

니트릴 장갑을 끼고

뒤집어봤다.

 

아우 드러워.

 

키를 몇 번 눌러보니

리본이 위로 충분히 올라가지 않는 것 같다.

 

 

리본을 위로 당겨보았다.

 

리본을 직접 당기는게 아니라,

사진 가운데에, 키보드 바로 위에 본체를 가로지르는

길쭉한 금속 바 (사진 상에서 주황색 송곳이 받치고 있다)를

위로 최대한 제낀 상태로

 

타이핑을 해보았다.

흠.

구매 당시에 차 후드 위에 놓고 테스트했을땐

글자 자체가 안 보였다.

자국만 보였을 뿐.

 

 

이건 테이프가 말라서 그런게 아냐.

테이프가 충분히 올라가지 않아서 허공만 쳤기에 그랬을거야

라고 생각했다.

 

 

집에 구불러다니던 돈모 브러쉬와 WD40을 꺼냈다.

 

WD40의 세척력은 인정하니까.

(이걸로 윤활하고 끝내면, 한 한달쯤 뒤부터 더 심각해진 삐걱거림을 느낄 수 있다.

이건 오일베이스 세정제지 윤활제는 아니라고 본다. 적어도 나는.)

 

 

리본을 와꾸에서 제거하고

 

SSG~ SSG~

슥슥 털어주었다.

 

보고 배운게 무섭다 그랬나.

백인들이 브러쉬에 세정제를 잔뜩 먹이고

자동차이든, 올드 콤퓨타이든, NES나 코모도어같은 낡은 게임기이든,

슥슥 닦아내던 모습을 과하게도 많이 보았다.

 

그게 기억이 나서 나도 모르게

저렇게 세정을 시작하였다.

 

 

한 5번 훑고 휴지에 붓을 닦았는데.

땟국물 보소.

드럽다 진짜.

 

 

 

작은 브러쉬를 들고 뒷면을 향했다.

겁나 드럽다.

 

그 와중에 기존에 발라두었던

그리스 흔적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꺾인 송곳으로 떼어네어 문질러보았다.

 

처음에 아교 (생선 등의 동물의 지방 따위로 만든 접착제의 일종)인줄 알았다.

일반 노란색 베어링 그리스가 맞는 것 같다.

 

내 지크 베어링 그리스를 바르려다가

 

하얀 테플론 리튬그리스를 바르기로 결정하였다.

 

이게 수명은 짧아도 나중에 닦아내기 훨씬 편하거덩.

나중에 미싱오일 재도포할 때 대충 닦아내고 베어링 그리스를 도포할 예정이다.

쉬프트 바 / 캡스 락 동작부분에 그리스를 떡칠하고

졸라리 눌러줬다.

여기가 아마 리본 조정 레버 (흰 적 검) 부분이었지?

여기도 조져줬다.

필자는 어른쥬스에 취해서 편집하기가 구찮으므로

독자가 알아서

- 흰색 모드 (리본을 올리지 않음)

- 레드 모드 (리본을 최대한 끌어올림)

- 검정 모드 (리본의 상단만 타격을 입도록 끌어올림)

를 구분해서 보도록.

ㅋㅋㅋㅋ 조낸 양아치 아니냐 NSD

 

 

앞서 언급한 블로그를 구경하는데

면봉을 오지게 많이 썼다.

 

그래... 나도 면봉 쓰자 ㅜㅜ

코톤 스왑에 WD40을 잔뜩 먹이고나서

먼지를 밀어주었다.

묵은 때가 기름기에 엉켜

쑤욱 떨어져 나가는데

ㅋㅋㅋㅋ뭔가 중독성 있다 이거.

 

키보드 각자 키의 레버도 슥 슥 닦아주었다.

나머지 금속 부도

붓, 면봉, 페이퍼타올을 이용해서 SSG SSG 닦아주었다.

 

이정도면 신세계에서 협찬 해줘야되는거 아니냐.

 

 

 

 

면봉 5개는 쓴 것 같다.

(아래 깔개로 쓴 극세사 타올에 먼지를 닦아쓰면 면봉을 아낄(???) 수 있다. 그깟거 얼마한다고 ㅇㅈㄹ)

 

이 사진을 다시 보자.

화면을 가로지르는 금속 바 바로 밑에

길쭉한 원? 타원?? 모양의

무언가가 금속 탭에 씌워진게 보이는가?

(편집하기 싫어서 말로 쓰는중)

 

 

연식, 상태, 질감을 고려했을 때

셀로판 아니면 PVC 베이스인 것 같다.

 

스페이스바 입력과 리턴의 충격을 줄여주는 튜브인데,

경화되서 부서지기 영 점 일 보 직전이다.

 

실측치이다.

 

별 의미 없었다.

 

걍 이렇게 열수축 튜브 중에 비슷한 사이즈를 골라

니퍼로 잘라내고 교체하였다.

흠.

좌 우 싸이즈가 다르다.

- 좌: 프레스 리밋

- 우: 릴리즈 리밋.

 

옆에 "와다다다다" 키는 똑같은데,

저 왼쪽의 놈만 사이즈가 달라

라이터로 구웠다.

 

 

타이프라이터에 꽂은채로

바로 굽기에는

화재 염려도 있고 (WD40이라는 좋은 연료가 발라져있다)

혹시 뭐라도 틀어질까 하는 노파심에

니퍼에 낑궈서 구웠다.

자, 이 다음은

오일링을 할 차례인데...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내 손에 미싱오일이 없다.

 

일단은 다이소 2천원짜리 윤활제를 써야겠다. 싶었다.

 

이샊... 이녀석이다.

 

주사기로 나는 주입했는데,

주사기와 궁합이 안 맞았다 ㅜㅜ

 

 

가진게 의료용 레벨은 50cc밖에 없었다.

(공업용은 이물질이 나올 때가 있다. 의료용이 쪼금 비싸도 최고조로 깨끗함)

 

책상 앞에서 주사기 바디 안에 뿌리는데

온 동네에 유증기 (아지랑이)와 미세한 기름 미스트가... ㅜㅜ

 

화장실에서 두 눈금정도,

상당히 많이 채웠다.

 

 

근데..ㅅㅂ

피스톤을 위로 밀어올리자

갑자기 미친듯이 끓어오르는 것이 아닌가.

 

니들 끝에서 오일은 쏟아져 나오고.

온 동네가 기름바다로 변했고,

남은 기름은 참새 재채기에 들어있는 비말만큼밖에 없었다.

 

 

아니 ㅅㅂ 왜이래

갑자기 끓어오르고(?) 지롤이여.

한 번 짜고 나니

남은 오일이 없다.

ㅋㅋ...

 

 

 

에라이씨

자전거 건식 오일이 눈에 보인다.

 

어차피 건식 오일은 한 두세달 지나면 바싹 마르잖아.

일단 이거쓰자.

대충 채워넣고

다이소에서 사온 극세사 타올에 붙어있던

이상한 녀석, 집에 오자마자 뜯어버린 이상한 놈에게

꽂고 공기를 제거했다.

 

 

이렇게 붓과 리본 홀더를 이용해 해머 하나를 끝까지 올리고,

양 옆 틈새에 오일을 주입해보았다.

 

오 잘들어간다.

 

이거야!

 

하며 곳곳에 뿌려주었다.

 

키든 뭐든 눌렀을 때 두 파츠간에 마찰이 조금이라도 생기는 곳이라면 다 발라주었다.

 

 

 

이제 해머를 닦아줄 차례.

약국에서 800원 주고 산 아세톤과

안쓰는 칫솔중 깨끗한 놈을 골라

Tina에게 양치를 해주었다.

 

때는 별로 안 나왔는데

가끔 큰 건더기가 나왔다.

약 1mm 길이 0.2mm 폭의 길쭉하고 검은 물체.

 

캐리어 뒷 커버는 벗기려니

뭔가 상당히 복잡해서 포기했다.

 

빈 나사구멍이 있어

내가 모으는 잡다한 나사 통에서

기존 나사와 쓰레드 규격이 거의 똑같은 놈으로 골라

박아주었다.

 

잘 박혔다.

 

롤러는 아세톤으로 닦으려다가

혹시 몰라서 소독용 알콜 (84% 에틸알콜 + 나머지 증류수)로 청소해줬다.

때가 좀 나오긴 했는데 별 차이는 없었다.

 

 

이제 카바를 씻을 차례.

 

코스트코에서 졸라리 싸게 산 주방세제와

이케아에서 주워온 수세미를 이용해서

빡빡 딲아주었다.

 

수세미질과 칫솔질 (아까 그 칫솔로 작은 눅스 앤 크래니를 양치해줬다) 하고 나니

꾸정물 보소... 꺼멓다 ㅋㅋ;

 

상판 앞 뒤도 닦아주었다.

상판 뒤는 종이로 된 퀄리티 컨트롤 스티커가 붙어있으나

도장이 없었다. 그래서 그냥 무시하고 물에 담궜다.

 

샤워기로 한 참 헹궈준 뒤

수건으로 닦고나서 공기청정기 풀가동으로 말려주었다.

 

역시 겨울은 습도가 낮아서 엄청 빨리 마른다.

 

 

그 사이에 나는 키 리턴 장력 레버쪽에도

원래는 없던 그리스를 추가로 발라주었다.

 

이걸 바르고나니

레버 조정이 마치 킬스 인 액숀 (KIA) 뉴 프라이드를 타다 롤스로이스를 탄 것마냥 바뀌었다.

쓰무쓰.

 

작업을 하는 새에 누가

미아역에 폭탄을 갖다놨다는 제보가 들어갔나보다.

무슨 뻘짓이냐 경찰 특공대까지 뜨고 ㅋㅋ; 어떤 섀키 술처묵고 전화했지???

장난전화였으면 잡아다가 화형을 시켜야됨. 인력 낭비!!!!

 

 

 

 

여튼.

케이스가 다 마르길 기다리면서

종이와 리본을 다시 끼워 타이핑을 해보았다.

 

 

잉??

리본이 정상적으로 올라온다.

 

이 무슨일?

급 신나서 (나는 어디 텐셔너 철사라도 틀어진 줄 알았다)

아무거나 보이는걸 막 타이핑했다.

 

오래된 내 친구들,

근 10년된 이 녀석들에게도 이 사실을 알렸더니

나를 희한한 놈으로 본다.

 

나 원래 이런 놈이야. 몰랐냐?ㅋㅋ

 

 

 

받침이 있는 케이스, 없는 케이스를 나누어서

모음이 다르게 있었다.

 

나는 그걸 타이핑 하다가 알았다.

 

 

 

어머니에게 타자기 자랑을 좀 하였더니

본인 달란다.

ㅋㅋㅋㅋㅋㅋㅋㅋ

울 어머니 겁나 시크하다.

 

하...

영문 타이프라이터를 하나 더 사야겠다 ㅜㅜ

 

 

그렇게 나의 티나는

제 2의 타이프라이터 생을 시작하자마자

다른 주인에게 끌려가게 되었다.

 

 

 

 

 

 

1st Feb 2024

유툽 쇼츠로 웬즈데이 TV쇼 짤막한 영상들을 자주 접하였고

난생 처음보는 배우의 인터뷰를 보며

와 정말 열심히 한다는 생각이 들게해줬던 배우가 있다.

 

물론 제나 올테가가 미성년음주 (underage drinking) 문제로

화두가 된 부분은 알고 있다만

 

솔직히.. 유럽권 가면 언더에이지 드링킹이 그렇게 심각한 문제는 아니라서.

(막말로 해리포터만 봐도 인중에 털도 안난 해리포터가 파이어위스키니 오크통 숙성 미드니 술을 처묵는 장면이 수없이 등장한다)

 

저 춤 때문에 제나 오르테가가 저 역을 대체할 수 없는 배우가 되었고

그만큼 2022년 방영 후 길거리만 나가면 춤 춰달라는 얘기를 들었다며

인터뷴지 TV숀지에서 눈알을 굴리는 모습도 보았다.

 

 

개인적으로 히스패닉이나 에이지안보단

커프커시안이 더 예쁘게 보이는 나에겐

서포팅 캐릭터의 배우 엠마 마이어스가 훨씬 귀엽다.

 

캐릭터답게 화려한 아이셰도우나

특유의 길쭉한 입모양 (얇은 눈썹이 곁들여진)이 매력적인 꼬맹이구나 싶은 생각이 들게 한다.

 

 

 

여튼.

 

 

웬즈데이를 뒤늦게 접한 어무이는

(제나 올테가의 뛰어난 연기력과 삶을 갈아넣는 준비, 플러스 이런저런 스캔들이나 이슈들을 전달하였더니 아 그러냐.의 대답을 들었다)

본인의 어린시절을 회상하며

캐릭터에 이입이 많이 된 것 같다.

 

부잣집 딸내미에 (나는 부잣집 아들래미가 되지 못하였지만) 에니어그램 5번유형의 전형적 특징,

그리고 작중에서 웬즈데이가 성장해가는 모습을 (고립 -> 삶의 소셜라이징의 필요성 자각) 보면서

본인의 삶을 되돌아본 측면도 있지 않을까.

 

작중에서 웬즈데이가 유창하게 독일어를 사용하는 점,

뉴메릭 키에 있는 심볼이 유럽권에서 볼 수 있는 배열인 점,

Ü와 Ä 키가 부수적으로 있는 점,

미국 청도교시절 배경을 고려하였을 때

 

아부지 (Gomez)와 어무이 (이름 모르겠음)의 혈통인

히스패닉 외에도

머나먼 decendent로 독일계열의 혈통을 가지고 있거나

또는 내가 이해하지 못한 (단순히 지킬 & 하이드, 닥터 프랑켄슈타인의 연관성을 질질 끌어왔을지도 모른다) 이유로

아담스 가문과 독일과의 연관이 있을 것으로 보인다.

 

 

나는 모국어가 없어져버린 듯한,

어중찐 외국 교포의 한국 생활을 보는듯한,

그런 언어 인튜이션이 있다.

 

한국어로 대화할 땐 영어 단어만 떠오르면서

한글로 어떻게 표현하더라, 어버버댈 때도 있고..

영어로 떠들 때 vice versa의 케이스도 잦고...

 

 

그래서 나는 영어 타자기를 구매하면서

(상기 클로버 한글타자기를 인도하고나서 얼마 지나지않아 구매하였다)

한글 타자기는 구매하지 않았다.

 

나의 어무이가 한글타자기를 애지중지하며

가끔 탕탕 쳐내려가는 것은

티비쇼 웬즈데이의 영향도 있지 않았을까, 추측해본다.

 

부모님 집 Attic (한옥으로 치면 다락?)에 굴러다니는

대학생시절 사용하던 부라더스 전동식 타자기와,

어릴적 내가 망가트린 미제 타자기 (어무이가 중학생때 생일선물로 받은 제품)

의 아쉬움도 있을 것이란 생각이 든다.

 

 

...

 

 

영타 타자기의 경우

너무 빠른 영타 속도에

스트라이커 꼬임을 방지하기 위해 QWERTY 배열을 고려하였다는

설이 있고, 나도 이에 역시 동의한다.

 

실제로 자주 pair up되는 단어들은 좌우를 번갈아 가며 쳐야하기 때문에

꼬임이 적다.

 

A,E를 제외한 모든 모음은 우측에 몰려있으며

스트라이커는 1-Q-A-Z-2-W-S-X와 같이

위에서 아래순으로 배열되어있기 때문에

양옆에 바짝 붙어있는 키를 연달아 칠 일이 없다.

 

 

물론 Ed(ucation, -mund, ...), Ki(ll, -natic, ...) Ol(eander, Ethan-, ...)

과 같이 연달아 쳐야할 경우도 없는 것은 아니다.

 

그러나 기존의 타자 배열에 비해

좌우와 상하를 고르게 떨어트려

평균적인 사용 해머의 간격을 충분히 넓혔다는데에 동의한다.

 

 

 

반면 한글타자기는...

받침 버튼의 특징 (타격을 하면서 진행은 하지 않음)때문에

영문타자기에 비해 복잡성이 좀 더 증가한다.

 

 

부모님 집에 가면

가끔 타자기 상태를 점검하는데

특별히 이상한 점은 없다.

 

휴 다행이다.

 

다만 내 타자기는 (동일하게 클로버 사 제품)

...

 

마포구에서 어떤 아가씨로부터 구매했는데

영 상태가 좋질 않다.

 

한글 타자기는 뚜껑이 덮힌채로 보관이 되었으나

영문 타자기는 데코레이션용으로 개방된 상태에서 방치되었다고 한다.

ㅜㅜ

 

키캡 깨짐, 높이 틀어짐, 페인트 손상 및 부식 등

애스떼틱한 (미관적인) 흠 외에도...

 

 

 

링키지의 휨이 있고,

헤머 (스트라이커)의 유격이나 틀어짐이 조금 있다.

 

틀어짐의 경우 legal pad (줄무늬 노트?)를 끼워넣고

상하조정을 하였다.

뻰찌로.

 

 

헤드 갠트리?의 주저앉음이나

벨 미작동 (10글자정도 남았음을 알려주는 벨)

Tab버튼 고장 (탭 누르면 헤드가 왼쪽으로 날아가버림)

 

...

 

언제 작업하지.

 

취업이 우선인 상황에서

금전적 압박까지 심각해지다보니

여유가 도저히 나질 않는다.

 

심적인 여유..

 

 

일단 증상은 이러하다.

 

이름은 틸리 (마틸다, Tily)로 지었다가

고든램지 따님이 틸리 마틸다길래 포기했다.

 

너의 이름은 서브젝트 남바 1이다.ㅋㅋ

 

나중에 완전분해 및 수리 (녹제거, 윤활제 도포, 도색, 부싱 제작교체 등)

프로젝트를 진행할 때 2편을 쓰든지 추가로 기재하든지 할 예정이다.

 

 

일단은 무기한 정지..

 

2024.01.24 - [In Progress/Written but not Smitten] - Financial Crisis 대응 지출 최소화 log

 

Financial Crisis 대응 지출 최소화 log

 

thewanderer.tistory.com

 

 

 

끝. End of Docume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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